박동균 Park Dong Kyun 작가는 2000년 이후 비구상계열의 작업을 시작하면서 적(積)시리즈의 작업을 해오고 있는 작가로 배접된 순지에 번지고 스며드는 수묵(水墨)과 채색의 물성을 이용해 작업 후, 마닐라지에 배접을 두껍게 한 합지를 작게 잘라 네모조각을 만들어 크기가 다른 여러 개의 판넬에 겹겹이 손으로 붙여나가는 까다로운 작업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표현한다. 최근에는 주재료를 수묵과 한국화채색에서 아크릴물감으로 확대하고 기법면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며 본인만의 독특한 조형공간을 창출하는데에 노력하고 있다. 작품의 최소단위인 작은 네모조각들은 종이와 수묵, 아교, 물감의 물성을 이용한 물리적 조각들이지만, 지난 과거의 일상생활에서 하루, 한 달, 365일 반복되는 시간과 빛에 의해 변화되는 공간에서의 주관적인 느낌과 사물의 추상적인 이미지들을 담고자 하였다. 박동균 작가에게 있어 네모 조각들은 지난 삶의 시간들을 잘게 자른 편린과도 같은 것이며, 크기와 높이가 다른 여러 개의 판넬 구성 또한 시간적 의미를 담고 있다. 먹과 색의 농담이 제각각 다른 조각들을 겹겹이 붙이면서 흑과 백, 밝음과 어둠, 낮과 밤, 동양의 음·양적 의미를 부여했으며 한편으로는 수많은 인연들과 만나고 엮이며 기쁨과 슬픔, 꿈과 좌절 등의 조각들로 점철된 인생의 긴 여정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