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식화가는 세련된 화면 구성과 경쾌한 색채 구사로 국내외 화랑가에서 인기가 높다. 작품은 봄 햇살처럼 따스하고 평화롭다. 지친 일상에서 잠시 빠져나와 생동하는 도시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친근하다. 아련한 추억도 떠올리게 한다. 작품명은 모두 ‘이스트사이드 스토리’. 2004년 미국 롱아일랜드에서 교환교수로 재직할 때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역동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뉴욕의 모습에 매료돼 이상향같은 도시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스트사이드 스토리’ 시리즈는 뉴욕의 이스트리버 주변 풍광과 뉴요커들의 삶을 각양각색의 집에 담아 압축해낸 결과물이다. 종전의 ‘고데기’ 연작에 비해 형태를 더욱 단순화하고 화면 구성에 밀도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지금은 현대식 아파트촌으로 변했으나 자신의 유년기 추억이 담긴 ‘고데기(강동구 고덕동의 옛 이름)’를 1990년초부터 선보인데 이어, ‘이스트사이드 스토리’를 또다른 연작으로 내놓으며 도시의 풍경을 다루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