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연은 성균관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를 마친 뒤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예술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는 비교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그는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난 사건, 장면, 사람들의 이미지를 인공적인 파스텔 톤으로 그려낸다. 흐릿하고 불투명한 장면이 현실과 동떨어진 꿈속같은 느낌을 만들어내며 그림 너머의 세계, 보이지 않은 것들을 암시하거나 제시한다. 그림 너머로 이어지는 세계를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그의 작품 시리즈 ‘라벤더 블루’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낭만’을 구체화하기 위해 오래된 노래 제목에서 차용했다. 쉽게 반복되는 멜로디와 가사의 이 노래는 드넓은 라벤더 밭을 여유롭게 산책하는 남녀의 사랑을 담고 있지만 연극무대 같은 풍경에서 삶과 노동을 동시에 묘사하고 있다. 유토피아적 풍경은 동화에서 비롯한 모순일 뿐이다. 낭만 역시 로맨틱한 그 무엇이 아닌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진실에 관한 이야기다. 함수연은 ‘산책(2014, Bridge 갤러리)’, ‘함수연 초대전(2013, VIT 갤러리)’ 등의 개인전을 비롯해 여러 단체전과 다양한 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